바둑 기보 따라두기로 얻는 효과는? 초보자를 위한 방법·추천 기사 해설!

바둑 기보 따라두기로 얻는 효과는? 초보자를 위한 방법·추천 기사 해설!

“강해지고 싶다면 기보 따라두기를 하면 좋다”

바둑 교실 선생님이나 상급자에게 이런 권유를 받은 분도 많지 않을까요.

그런데 실제로 해보면 수의 의미를 모르고 그저 돌만 놓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중에 집중이 끊겨 그대로 그만둬 버렸다, 같은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기보 따라두기는 방법을 조금만 공夫하면, 초보자도 이어가기 쉬운 공부법이 됩니다.

이 글에서는 다음 내용을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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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의 기보 따라두기란?

기보 따라두기란 프로 기사 등의 대국 기록을 보면서, 자신의 바둑판에 같은 수순을 재현하는 공부법입니다.

예로부터 많은 기사들이 도입해 온 대표적인 공부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기보 따라두기는 의미가 없다”라는 말도 들립니다.

먼저 기보 따라두기의 기본과,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는 이유를 정리해 두겠습니다.

기보 따라두기는 프로 대국을 바둑판에서 재현하는 공부법

기보 따라두기에서는 기보를 보면서 1수째부터 순서대로 돌을 놓아 대국을 재현합니다.

기보란 대국의 수순을 “몇 수째에 어디에 두었는가”의 형태로 기록한 것입니다.

따라두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어느 방법이든 공부의 내용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집에 바둑판이 있다면 바둑판으로, 출퇴근 중 같은 자투리 시간에는 스마트폰으로, 이렇게 나눠 쓰는 방법도 있겠지요.

기보 따라두기가 “의미 없다”라고 말해지는 이유

기보 따라두기가 “의미 없다”라고 말해지는 것은, 수순을 그대로 따라가는 작업이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기보대로 돌을 놓기만 한다면, 머리를 거의 쓰지 않아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수의 의도를 생각하지 않은 채 끝까지 따라두면, 끝난 뒤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또한 자신의 기력에서 너무 동떨어진 기보를 고르면, 왜 그 수를 두었는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이해하지 못한 채 계속 따라두어도 재미를 느끼기 어렵고,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기보 따라두기의 성과가 눈에 보이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사활문제라면 정답·오답이 바로 드러나지만, 기보 따라두기는 몇 판을 따라두어도 금방 강해졌다는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수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기보를 따라두면 효과는 충분히 납니다.

기보 따라두기로 늘어나는 힘을 다음 장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바둑의 기보 따라두기로 얻는 효과

기보 따라두기로 얻는 주요 효과는 초반의 두는 법, 돌 모양 감각, 그리고 한 판을 관통하는 흐름의 이해입니다.

사활문제나 정석 책으로는 배우기 어려운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 기보 따라두기만의 강점입니다.

각 효과를 순서대로 설명합니다.

포석과 정석의 흐름이 몸에 밴다

기보 따라두기를 계속하면, 포석과 정석이 실전에서 어떻게 쓰이는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정석 책에서는 모서리의 정해진 수순을 외우는 것이 중심이 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주변 돌 배치에 따라 선택하는 정석이 달라지고, 정석 이후의 두는 법도 국면마다 다릅니다.

프로 기보에는 이런 판단이 자연스러운 형태로 들어 있습니다.

여러 판을 따라두다 보면, 자신의 대국에서도 다음 한 수를 고르는 실마리가 됩니다.

좋은 모양·나쁜 모양을 감각으로 잡을 수 있다

프로의 돌 모양을 여러 번 보다 보면, 좋은 모양과 나쁜 모양을 감각으로 구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바둑에는 “빈 삼각은 악형”, “두 집의 머리는 보지 말고 젖혀라” 같은 격언이 있습니다.

격언을 지식으로 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전에서 순간적으로 판단하려면 좋은 모양을 눈에 익혀 두는 것이 필수입니다.

프로는 군더더기 없는, 효율 좋은 모양으로 돌을 운용합니다.

적은 수로 돌을 연결하거나, 상대의 약점을 찌르듯 두는 등, 한 수 한 수 무리 없는 모양을 선택합니다.

기보 따라두기로 그 모양을 반복해서 접하면, 자신이 나쁜 모양을 두려 할 때 “뭔가 이상하다”라고 알아차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한 판의 흐름(초반·중반·종반)을 잡을 수 있다

한 판을 관통하는 흐름을 잡을 수 있는 것도 기보 따라두기의 큰 효과입니다.

사활문제는 사활, 정석은 모서리 수순처럼, 많은 공부법은 국면의 일부를 잘라 배웁니다.

기보 따라두기라면 초반 포석부터 중반 전투, 종반 끝내기까지를 한 흐름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한 판 전체의 연결감은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두어 봐야 비로소 실감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형세가 뒤바뀌는 장면에 주목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우세하던 쪽이 어디에서 격차를 좁혀졌는지 찾아보면, 승부처 판단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초보자용|바둑 기보 따라두기 방법

초보자가 기보 따라두기를 시작한다면, 도구를 갖추고 해설이 있는 기보를 고르며, 짧은 수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처음부터 프로 한 판을 전부 따라두려고 하면, 중간에 지쳐 버릴지도 모릅니다.

무리 없이 계속하기 위한 절차를 4단계로 소개합니다.

준비물(바둑판·기보·앱)

기보 따라두기에 필요한 것은 바둑판과 바둑돌, 그리고 기보입니다.

바둑판이 없다면, 기보를 재생할 수 있는 앱이나 웹사이트를 사용합시다.

화면에서 한 수씩 진행하거나 되돌릴 수 있어, 간편하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기보 표기에도 익숙해져 둡시다.

서적의 기보는 바둑판 그림에 돌 번호가 적힌 형태가 일반적입니다.

번호 순서대로 돌을 놓으면 대국이 재현됩니다.

도중에 돌이 잡힌 자리에 나중에 다른 돌이 놓이는 경우에는, 그림 아래에 주석이 있습니다.

우선은 손에 있는 도구로 시작해 보세요.

바둑판을 사는 것은, 기보 따라두기가 습관이 된 뒤여도 늦지 않습니다.

짧은 수부터 시작하기

처음부터 한 판 전체를 따라둘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50수까지처럼, 가볍게 할 수 있는 수로 끊어서 따라두어 보세요.

프로 대국은 한 판에 200수를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보자가 모든 수를 따라두려 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종반에 도착할 즈음에는 집중력이 끊겨 버릴 것입니다.

50수 정도라면 포석부터 초반 전투까지를 짧은 시간에 따라둘 수 있습니다.

초반에는 어떤 대국이든 두는 법의 기본이 담겨 있어, 짧은 수만으로도 배울 것이 많습니다.

익숙해지면 100수, 150수처럼 조금씩 수를 늘려 갑시다.

최종적으로 한 판을 끝까지 따라둘 수 있게 되면, 중반 전투와 종반 끝내기까지 한 흐름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따라두는 도중에 다음 수를 예측해 보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예측이 빗나간 수야말로 프로와의 사고방식 차이가 드러나는 부분이므로, 손을 멈추고 이유를 생각해 보세요.

같은 기보를 반복해서 따라두기

기보 따라두기는 같은 기보를 여러 번 따라둘수록 효과가 커집니다.

1회째는 수순을 쫓는 것만으로도 벅차더라도, 2회째, 3회째로 따라두는 동안 수의 흐름이 조금씩 머리에 들어올 것입니다.

수순을 외우게 되면, 한 수 한 수의 의미나 돌 모양의 좋고 나쁨에 눈을 돌릴 여유가 생깁니다.

몇 번 따라두어 익숙해지면, 기보를 보지 않고 따라두는 것에 도전해 봅시다.

도중에 손이 멈춘 곳은, 아직 이해하지 못한 부분입니다.

그 부분만 기보를 다시 확인하면, 기억에 확실히 남습니다.

같은 기보를 따라두는 횟수에 정해진 규칙은 없습니다.

기준으로는, 기보를 보지 않고 초반 수십 수를 따라둘 수 있게 되면 다음 기보로 넘어가면 좋습니다.

여러 판을 얕게 따라두기보다, 한 판을 깊게 이해하는 편이 자신의 대국에서 쓸 수 있는 모양이 늘어납니다.

해설이 있는 기보를 고르기

초보자가 기보를 고른다면, 해설이 있는 것을 고르는 편이 좋습니다.

해설이 없는 기보에는 수순만 적혀 있습니다.

프로의 수의 의도는 초보자에게 읽어내기 어렵습니다.

해설이 있으면 어느 정도의 노림을 확인하면서 따라둘 수 있습니다.

다만 해설을 전부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어려운 변화도나 세세한 읽기 설명까지 이해하려고 하면, 한 판을 따라두는 데만 몇 시간이 걸려 버립니다.

“이 수의 노림은 대충 알겠다”

“이 모양은 나도 써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느낀 부분만 자신의 바둑에 받아들이면 충분합니다.

모르는 해설은 건너뛰고, 기력이 오른 뒤 다시 읽으면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의미를 깨닫게 될지도 모릅니다.

기보 따라두기에 추천하는 기사 선택법

누구의 기보를 따라둘지 고민될 때는, 다음 4가지 관점으로 골라 봅시다.

  1. 내가 좋아하는 기사
  2. 내 기풍과 가까운 기사
  3. 현대 프로 기사
  4. 혼인보 슈사쿠 등 에도 시대 기사

정해진 정답은 없으니, 흥미가 가는 기사부터 시작하는 것이 오래가는 요령입니다.

각 선택법을 소개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기사

망설여진다면, 우선 내가 좋아하는 기사의 기보를 따라두어 보세요.

응원하는 타이틀 보유자나, 대국 중계에서 보고 동경하게 된 기사 등 계기는 무엇이든 괜찮습니다.

따라두는 수가 늘어나면, 좋아하는 기사가 어떤 바둑을 두는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기사별 특징을 알게 되면, 기보 따라두기도 관전도 더욱 즐거워질 것입니다.

이처럼 좋아하는 기사의 대국을 골라 기보 따라두기를 하면 바둑에 대한 동기부여가 올라가기 쉬워, 기보 따라두기도 자연스럽게 계속하기 쉬워질 것입니다.

내 기풍과 가까운 기사

내 기풍과 가까운 기사를 고르면, 기보 따라두기로 배운 것을 실전에 살리기 쉬워집니다.

기풍이란, 두는 사람마다의 두는 방식의 특징입니다.

상대 돌을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탄탄하게 집을 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과 두는 방식이 가까운 기사의 기보라면, 수의 의도를 이해하기 쉽고 그대로 따라 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공격을 좋아하는 사람은 전투가 많은 기사를, 집을 좋아하는 사람은 두텁게 두는 기사를 골라 보세요.

아직 자신의 기풍을 모르겠다면, 몇 명의 기사의 기보를 수십 수씩 따라두며 비교해 보세요.

“이 두는 방식이 기분 좋다”라고 느끼는 기사를 찾았다면, 그 기사의 기보를 중심으로 따라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현대 프로 기사

지금의 바둑 두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현대 프로 기사의 기보를 따라둡시다.

바둑 AI가 등장한 뒤로, 초반 두는 법은 크게 바뀌었습니다.

별의 돌에 곧바로 3-3에 들어가는 “다이렉트 3-3”처럼, AI류라 불리는 새로운 두는 법도 퍼졌습니다.

현대 프로의 기보에는 이런 AI 이후의 사고방식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초보자에게는, 기사 본인이 자신의 대국을 해설한 기보집이 특히 추천됩니다.

둔 본인의 생각을 알 수 있어, 수의 의도를 이해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혼인보 슈사쿠 등 에도 시대 기사

관심이 있다면, 에도 시대에 활약한 기사의 기보를 따라두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기보 따라두기 소재로 자주 이름이 오르는 것은, 에도 시대의 혼인보 슈사쿠입니다.

슈사쿠는 에도 시대 후기의 기사로, 최강 기사라고도 불립니다.

모양이 아름답고 형세 판단이 정확한 바둑이라는 평가가 높습니다.

좋은 모양을 익히고 싶은 초보자에게 본보기로 삼기 쉬울 것입니다.

포석과 정석의 사고방식이 현대와 크게 다르므로, 그 점은 조금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보 따라두기만으로 강해질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기보 따라두기만으로 강해지기는 어렵습니다.

기보 따라두기는 초반 두는 법과 모양 감각을 기르는 데 적합합니다.

반면, 스스로 수를 읽는 힘이나 실전에서의 판단력은 다른 연습으로 단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보 따라두기의 약점과, 다른 공부법과의 조합 방법을 살펴봅시다.

기보 따라두기만으로는 읽는 힘이 붙기 어렵다

기보 따라두기로는 익히기 어려운 것이, 스스로 수를 읽는 힘입니다.

기보 따라두기에서는 다음 수가 기보에 적혀 있습니다.

돌이 잡히는지, 패싸움(공격전)에서 이길 수 있는지를 스스로 끝까지 읽어내는 연습에는 맞지 않습니다.

반면 실전에서는 사활이나 공격전의 읽기가 승패를 크게 좌우합니다.

읽는 힘을 기르려면 사활문제가 최적입니다.

사활문제는 제한된 범위에서 정답 수순을 스스로 생각하므로, 읽기의 정확성이 붙습니다.

기보 따라두기 속에서 읽기를 단련할 수도 있습니다.

전투 장면에서 기보를 보는 것을 멈추고, “이 돌은 살 수 있을까”, “다음에 어디에 두면 잡을 수 있을까”를 스스로 생각한 뒤 진행하는 방법입니다.

다만 시간이 걸리므로, 평소에는 사활문제로 읽기를 단련하고, 기보 따라두기에서는 흐름을 잡는 데 집중하는 편이 지속하기 쉬울 것입니다.

사활문제·대국과 조합해 실력을 늘린다

실력 향상의 지름길은 기보 따라두기, 사활문제, 대국의 3가지를 조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처럼 역할을 나누면, 각각의 공부가 서로 이어질 것입니다.

기보 따라두기로 익힌 포석을 대국에서 시험해 보면, 잘 되는 장면과 그렇지 않은 장면이 나옵니다.

잘 되지 않았던 부분을 다시 기보 따라두기나 사활문제로 보완하는 흐름을 반복하면, 지식이 실전에서 쓸 수 있는 힘으로 바뀌어 갈 것입니다.

정리

기보 따라두기는 해설이 있는 기보를 고르고, 짧은 수부터 반복해서 따라두면, 지속하기 쉽고 효과도 나오기 쉬운 공부법입니다.

이 글의 포인트를 되짚어 봅니다.

우선 좋아하는 기사의 기보를 1판 골라, 50수까지 따라두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기보 따라두기의 재미를 알게 되면, 바둑이 더욱더 재미있어질 것입니다.